시사저널은 여론조사기관 시사리서치에 의뢰해 △신구 권력 인사권 △MB 사면 △청와대 용산 이전 △여가부 폐지 △초대 총리 인선 등 대선 이후 정권 이양기 윤석열 인수위를 둘러싼 이슈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3월29일 하루 동안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이었으며 통계 보정은 2022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반대 이유 ‘필요성 못 느껴서’ 58.4%
윤석열 당선인은 3월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이전해 취임하는 5월10일부터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에서 나와 취임과 동시에 용산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파격적 예고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잡음이 컸다. 윤 당선인의 의지는 명확했으나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너무 갑자기 계획이 변했고, 너무 급한 속도에 대해 인수위와 당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올 정도로 ‘무리한 결정’이라는 얘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여론은 어땠을까. ‘윤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55.3%로 과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42.0%로 나타났다. 윤석열 인수위의 1호 실행 공약인 셈인데 과반 이상의 반대 의견을 덮고 가는 모양새가 됐다.
연령별로는 다소 엇갈렸다. 2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찬성이 앞섰다. 다만 20대에선 찬성이 48.1%, 반대가 45.5%로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였다. 30~50대에선 반대가 우세했다. 특히 40대는 반대 여론이 72.7%로 26.6%의 찬성 여론에 비해 크게 높았다. 지역별로는 TK(찬성 52.6%, 반대 43.6%)와 강원·제주(찬성 58.1%, 반대 41.9%)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대선에서 윤 당선인에게 힘을 더 실어줬던 서울(찬성 42.8%, 반대 55.6%)과 PK(찬성 46.4%, 반대 53.6%) 역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반대 의견의 구체적 이유는 뭘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 이전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는 답변이 58.4%로 가장 많았다. 윤 당선인은 3월20일 청와대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청와대를 벗어나는) 결단을 하지 않으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고 답변한 셈이다. 다음으로는 ‘이전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가 21.8%였다. 윤 당선인 측은 이전 비용을 49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방부 등에선 모든 연쇄 비용까지 합쳐 5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이 들 것이라고 계산했다. ‘시기적으로 너무 성급하다’는 의견도 15.3%였다. 시기의 문제는 신구 권력의 또 다른 갈등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용산이라는 위치가 적절치 않아서’라는 의견은 3.8%,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0.7%로 나타났다.
여가부 폐지 찬성 49.9% 반대 44.9%
여가부 폐지 또한 선거 과정부터 논란이 많았으나 인수위에서 강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공약 중 하나다. ‘윤 당선인이 공약한 여가부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엔 찬성이 49.9%, 반대가 44.9%로 찬성이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5.2%로 나타났다. 남성층에선 찬성이 52.8%로 반대(42.8%)보다 10%포인트 우세했다. 반대로 여성은 반대가 49.3%, 찬성이 44.5%로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가 다소 앞섰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찬성이 62.3%로 반대(33.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 외에 30대(찬성 58.6%, 반대 35.6%)와 60대 이상(찬성 54.9%, 반대 38.5%)에서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앞섰다. 반면 40대(찬성 38.3%, 반대 55.2%)와 50대(찬성 42.7%, 반대 54.9%)에선 반대 의견이 더 강했다.
‘새 정부의 초대 총리는 어떤 유형의 인물이 적합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국민통합에 부합하는 인물’이 35.3%, ‘경제분야에 유능한 인물’이 32.8%로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다퉜다. 이 외에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은 20.1%, ‘단일화 정신에 따라 공동정부를 상징하는 인물’은 6.6%에 그쳤다. 실제 인수위에서도 통합형과 경제형 인사를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