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19 방역조치를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완화하자는 기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최근 증폭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 후 한 달이 지나면서, 신규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 탓에 ‘마스크 없는 사회’를 꿈꿨던 국민의 바람은 다시 요원해졌다.
시사저널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도 이런 불안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많은 국민이 위드 코로나에 ‘스톱(Stop)’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은 여론조사기관 시사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의 적절성과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대한 여론조사를 11월30일 진행했다.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이었다. 통계 보정은 2021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6%다.
10명 중 6명 “방역수칙 무너졌다”
위드 코로나 정책의 적절성을 묻는 문항에서 ‘부적절하다’는 응답(48.4%)이 ‘적절하다’는 응답(42.7%)을 상회했다. 위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감은 연령과 지역별로 온도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위드 코로나 정책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20대(54.5%)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위드 코로나 정책을 ‘부절적하다’고 답한 20대 응답률(34.1%)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반수 이상(56.4%)을 차지했다. 위드 코로나가 ‘적절하다’고 답한 60대 이상 응답자 비율은 32.5%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62.0%)과 부산·울산·경남(54.9%)에서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평균치를 상회했다. 반면 진보 성향이 강한 광주·전남·전북 지역(48.1%)에선 적절하다는 인식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48.0%)과 경기·인천(49.2%)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반수를 넘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며 하루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위드 코로나 여파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답한 비율이 과반에 육박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상황을 묻는 질문에 ‘예상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다’고 답한 응답자는 49.5%로, ‘예상했던 수준이다’(41.7%), ‘예상보다 더 괜찮은 수준이다’(6.4%)고 답한 응답자 수를 상회했다.
그렇다면 위드 코로나에 적신호가 켜진 이유는 무엇일까. 조사 결과 방역수칙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국민이 많았다. 위드 코로나 이후 마스크 쓰기,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이후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인식하는 국민은 38.8%에 그친 반면, 55.9%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20대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응답률(61.4%)이 평균치를 상회했다. 각종 스터디와 모임, 술자리 등 외부활동이 활발한 20대가, 방역수칙 위반 상황에 더 자주 노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이는 방법은 있다. 손님을 덜 받고, 더 빨리 가게 문을 닫으면 된다. 그러나 그만큼 자영업자의 손실은 커진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추진한 배경이다. 국민들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치솟는 확진자 수를 고려해, 다시금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민이 많았다. ‘위드 코로나와 방역 강화, 어느 쪽에 무게를 둬야 할까’라는 질문에 ‘경제적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거리 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48.2%에 이른 반면, ‘확진자 증가를 감수하고 위드 코로나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4.6%에 그쳤다.